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교사 폄훼’ 논란 휩싸여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발언…경기도교육감도 비판
ⓒ뉴시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총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학교 교사가 학원 강사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회장은 29일 학원총연합회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토론회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늘봄학교, 지자체와 함께하는 선택교육 확대방안’ 토론회에서 “최근 교대 경쟁률이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선택할 때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보다 실력이 학원 선생님들보다 떨어지는 것도 사실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초등학교 선생님은 여자에게 안정적인 직업으로 1위였다”며 “이제 교사는 3D(Dangerous, Dirty, Difficult) 업종”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교원단체들은 물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이 회장의 발언을 규탄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성명서를 통해 “‘소비자에게 선택 받지 못하는 교사는 실력이 없다’는 비교육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성실히 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교사를 폄훼한 데에 대한민국 교사들 앞에서 정중히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임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교육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명예를 실추시킨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망언”이라며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시는 훌륭한 선생님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사명감만으로 교직에 헌신하고 계신 현직 교사들이 행정업무 과중, 돌봄 등으로 학습 연구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한 이유로 학원 강사들에 비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수한 실력으로 교사가 됐음에도 과중한 행정업무와 돌봄까지 겹쳐 교사들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취지였으나 단어 선택이 적절치 않았음을 인정한다”며 “진위 여부를 떠나 교사분들에게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됐다는 생각에 이번 사과문을 통해 제 본래의 의도를 전달하며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강주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유감스러운 발언과 사과 내용에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진심으로 사과한 만큼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교육은 상호 이해와 존중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