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통해 해양문화 제시…섬 박람회 1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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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인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진모지구가 이달 조성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재)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 제공


섬을 통해 미래 해양문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여수시는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두 달 동안 전남 여수시 우두리 진모지구와 여수엑스포장, 금오도·개도 등지에서 섬 박람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의 총사업비는 676억 원이며, 세계 30개국과 관람객 3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에서 섬 박람회가 열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 195개국 중 104개국(53%)이 섬을 보유하고 있으며, 섬은 수많은 이들의 삶의 터전이다. 한국에는 유인도 480개, 무인도 2910개 등 총 3390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64%인 2165개가 전남에 집중돼 있다. 여수만 해도 유인도 45개, 무인도 307개 등 총 352개의 섬을 보유해 전국에서 전남 신안에 이어 두 번째로 섬이 많은 도시다.

세계 최초로 열리는 섬 박람회는 섬의 문화와 가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며 국가 균형발전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육지와 단절된 섬을 경제적·환경적·역사·문화적 자원을 품은 공간으로 재조명하고, 여수의 352개 섬 이야기를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막 1년을 앞두고 관련 국제포럼과 기념행사도 이어진다.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여수 소노캄 호텔에서 ‘2025 국제 섬 포럼 in Yeosu’가 열리며, 5일 오후 6시에는 여수엑스포장에서 D-365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박수관 조직위원장은 “섬 박람회는 세계 각국이 모여 섬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미래 해양문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행사장인 진모지구(18만㎡) 조성 공사는 이달 착공해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진모지구에는 주제관, 섬해양생태관, 섬미래관 등 8개의 전시관이 들어서고, 바다 조망 공연장·섬 테마존·바다정원 등이 조성된다. 개도에는 섬어촌문화센터가 마련돼 캠핑을 즐길 수 있고, 금오도에서는 비렁길 트레킹이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연안 크루즈, 특산물 체험 등 다양한 섬 관광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진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8월 6일부터 4일 동안 열리는 제7회 섬의 날 행사를 여수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조직위원회는 정부에 “2026년을 섬 방문의 해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현재 세계 30개국 참여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13개국 14개 도시의 참여를 확정했고, 미국·세이셸·태국 등 23개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 교통 대책도 마련됐다. 하루 평균 38대의 셔틀버스가 진모지구 등을 오가며, 여수 시내 13곳에 5000면 규모의 임시 주차장이 설치된다. 국동항·여수엑스포장·해양공원에서 진모지구를 연결하는 요트투어가 운영되고, 섬을 오가는 여객선 야간 운항도 검토 중이다.

조직위원회는 교통·숙박·행사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음식·숙박업소 친절 캠페인 등 시민 참여를 유도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조직위원장)은 “섬 박람회를 세계인이 주목하는 성공적인 글로벌 행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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