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북 접촉 신고 승인
내년 초 北과 일정 조율키로
경기 파주시는 지난달 27일 통일부로부터 ‘파주∼개성 DMZ 국제 평화 마라톤대회’ 추진을 위한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승인받았다고 1일 밝혔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같은 달 7일 통일부에 신고서를 제출한 지 20일 만이다.
대회는 파주 임진각을 출발해 통일대교와 DMZ를 거쳐 개성까지 달린 뒤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된다. 파주시는 세계 10여 개국에서 2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로 치를 계획이다.
김 시장은 취임 직후인 2022년부터 이 대회를 남북 협력 사업의 하나로 구상했으나, 당시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로 제안조차 하지 못했다. 최근 대북 확성기 철거 등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자 본격적으로 추진에 나선 것이다.
시는 지난달부터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와 절차 및 요건을 협의하고 있으며, 내년 초 북측 관계자와 접촉해 대회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 시장은 “접경지역 지방정부가 경색된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해 실질적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며 “DMZ 국제 평화 마라톤을 남북 화합과 교류, 경제 협력의 상징적 무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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