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이 뚝뚝’… 6·25 전쟁 속 ‘한미 커플’ 흑백 사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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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3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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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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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6·25 전쟁 당시 촬영된 한국인 여성과 파병 온 미국인 남성 부부의 흑백 사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 6·25 전쟁에도 면도 거울 들고 웃던 순간


1일(현지시간)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한국 게시판에는 “1952~1953년쯤 조부모님과 아버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속 부부는 동양인 여성과 서양인 남성이다.

작성자는 사진 속 부부가 자신의 조부모이며 품에 안긴 아기가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사진에는 면도 크림을 바른 남편 앞에서 아내가 거울을 들어주는 장면, 아기를 안고 웃는 모습, 돌잔치 상 앞에 앉은 아이의 모습 등이 담겨있다. 사진마다 두 사람의 애정이 묻어난다.
레딧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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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다 묻어나는 애정, 삶의 빛이 된 인연

한복 차림의 아내와 미군 제8군 군복을 입은 남편, 아내가 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하거나 군용 트럭 운전대를 잡은 모습도 눈에 띈다.

작성자는 “할머니는 북한 출신으로, 전쟁 중 고향이 폭격을 당해 서울로 이주 후 군 간호사로 일하다 할아버지를 만났다”며 “이 사진들을 보니 할머니는 그 시절 할아버지께 ‘삶의 빛’이셨던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후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생활했고, 1960년대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작성자가 태어날 무렵에는 미국 워싱턴주 터코마에 거주했다고 전했다.
레딧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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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이어진 사랑…누리꾼도 감동

부부는 여생을 함께했다. 아내는 2004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몇 달 뒤 남편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작성자는 “할머니는 손주들을 정성껏 돌봐주셨다. 미역국을 끓여주시거나 포도 껍질을 일일이 까주셨던 기억이 있다”며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수만 건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전쟁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다니 인상적이다”, “흑백 사진에서 따뜻한 감정이 전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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