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립창원대에 500억 투자…냉난방공조 연구센터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4일 1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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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립창원대 인송홀에서 열린 LG전자 HVAC 연구센터 구축 및 지산학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허성무 국회의원,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최은옥 교육부 차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창원대 제공
국립창원대학교가 LG전자와 손잡고 캠퍼스 내에 냉난방공조 분야 첨단 연구센터인 ‘LG전자 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연구센터’를 구축한다. 양측의 협력은 경남 지역 청년 유출 방지는 물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창원대, LG전자, 경남도는 3일 국립창원대 대학본부 2층 인송홀에서 LG전자 HVAC 연구센터 구축 협약식을 체결했다. LG전자는 500억 원을 투자해 국립창원대 내 연면적 약 1만3200㎡(4000평) 규모의 첨단 HVAC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해당 센터에서는 냉난방공조 기술 관련 공동 연구 및 기술개발, 연구 인력 양성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지역 대학 내에 연구시설을 직접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 1월 착공해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경남형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기업은 우수 지역 인재와 연구 자원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고, 대학은 세계적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지역의 대표 대기업과 경남 중심 국립대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산학협력 기반의 지역혁신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관련 분야 교원을 확대하고 활발한 연구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센터는 컴프레서, 모터, 펌프, 열교환기, 인버터 등 냉난방공조 제품의 5대 ‘코어테크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할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극한의 추위부터 열대 기후까지 다양한 환경을 모사한 테스트 시설도 조성해, 극지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선도적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립창원대 관계자는 “HVAC 연구 인프라와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선행·부품 연구와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특화 인재 양성에도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교육·고용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 지역혁신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적극 연계해 산학연계 연구개발(R&D),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지역대학과 기업의 공동 성장 기반 마련에도 힘쓸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협약식에서 “지역 대학에 기업이 직접 투자해 연구협력 모델을 만드는 것은 전국에서도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의미 있는 상생 모델”이라며 “LG전자뿐만 아니라 원전, 조선,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상생 협력을 확산시키고,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교육 생태계를 함께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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