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숙 광주CCTV통합관제센터 관제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3일 오전 4시경 김 씨를 귀가조치하기 위해 순찰차에 태우고 있다. 광주시 제공.
“세심한 관심을 갖고 살펴본 끝에 실종 장애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흘 만에 실종 장애인을 구조한 오금숙 광주CCTV통합관제센터 관제사(58·사진)는 4일 이렇게 말했다. 오 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경 광주송정역 인근에서 느린 걸음으로 걷는 김모 씨(54)를 발견했다. 그는 13년째 관제사로 일하며 평소 시내 곳곳에 설치된 700~800개의 CC(폐쇄회로)TV를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있다.
처음에는 김 씨가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커피를 뽑아 마시는 모습을 보고 큰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광주송정역 주변을 30분 넘게 배회하는 것을 보고 단순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후 김 씨는 CCTV 사각지대로 사라졌다가 다음 날인 3일 오전 3시께 같은 장소에 다시 나타났다.
오 씨는 김 씨가 길을 잃은 장애인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경찰청이 운영하는 ‘안전Dream(실종아동찾기센터)’ 조회 결과, 김 씨는 지난 1일 오후 1시경 전남 목포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장애인으로 확인됐다. 오 씨가 즉시 경찰에 알렸고, 출동한 경찰은 40분 만에 광주송정역 주변에서 김 씨를 발견해 귀가 조치했다. 김 씨는 목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광주까지 온 것으로 조사됐다.
오금숙 광주CCTV통합관제센터 관제사. 광주시 제공.오 씨는 “김 씨가 실종 장애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지켜봤다. 가족 품에 무사히 돌아간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씨 가족은 “버스도 타지 못하는 김 씨를 찾아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광주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달 20~21일에도 실시간 관제를 통해 남구에서 발생한 연쇄 차량 방화범 검거에 기여했다. 2013년 개소한 관제센터에는 70여 명의 관제사가 근무하며, 어린이보호구역과 범죄취약지역 등 4090곳에 설치된 1만1800여 대의 CCTV를 실시간으로 관제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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