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강릉의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량에 영향을 줄 강릉 왕산의 강수량은 2㎜에 불과했고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최저였다. 최근까지 지하수와 계곡물이 말라 비상급수가 이뤄진 삼척 원덕에는 99.5㎜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고성 38㎜, 속초 19.1㎜, 양양 10.5㎜, 동해 3.3㎜의 비가 내렸다. 주변 지역에는 상당한 비가 내렸지만 유독 강릉에만 비가 내리지 않은 것.
강릉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갔고, 차량을 이용한 운반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지하유출수와 남대천 하천수 등을 확보해 6000t을, 운반급수를 통해 7400t을 공급해 하루 1만3400t의 대체용수를 댔다. 전날 운반급수에 소방차 71대, 군(軍) 물탱크 140대 등 258대가 투입된 데 이어 4일엔 536대의 차량이 운반급수에 투입됐다.
강릉 아이스아레나 입구에 수영장 임시휴장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강릉시는 7월 14일부터 3개 공공수영장 운영을 중단했다. 동아일보DB강릉시는 이와 함께 남대천 지하수 대형관정 5공과 양수펌프장 1곳 설치를 추진해 하루 2500t의 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중 설치를 마무리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릉시는 관내 공공체육시설도 폐쇄했다. 시는 7월 중순부터 3개 공공수영장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부터 강릉종합운동장, 강남체육공원 내 운동시설, 강릉시체육회에 위탁·운영 중인 파크골프장과 테니스장 등의 운영을 중단했다. 다만 일정상 연기 또는 취소가 어려운 전문 선수들의 활동과 프로축구 경기 등에 대해서는 사전협의를 거쳐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강원관광재단이 6일 개최 예정이던 달리기 행사 ‘강릉 경포트레일런’도 무기한 연기됐다.
강릉시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수문 아래 바닥이 드러나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 동아일보DB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오봉저수지 저수량 감소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193만4400t(저수율 13.5%)으로 전날보다 5만7300t(0.4%포인트)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5일 동안의 하루 평균 감소량은 5만1600t. 앞으로도 비가 계속 안 오면 열흘 정도 후에는 저수율이 10%(143만2910t)로 내려갈 전망이다.
강릉시는 5일 가뭄대응 긴급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연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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