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홍제정수장 구역 아파트 4만여가구 내일부터 제한급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5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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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10% 미만땐 시간제·격일제 급수

5일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3%선까지 떨어지자 소방헬기를 동원해 오봉저수지에 물을 공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민간 헬기를 임차해 사용할 경우 하루 2000~5000만원의 비용이 든다.2025.09.05. [강릉=뉴시스]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가 아파트와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에 들어간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6일 오전 9시부터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내 대수용가(大需用家·상수도를 대량으로 쓰는 곳)를 대상으로 제한 잠금과 운반 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아파트 113곳(4만5000여 채)과 대형 숙박시설 10곳이다. 모두 저수조(물탱크) 용량이 100t 이상인 대수용가다. 시는 이들 시설에 설치된 제수변(수도관 물 흐름을 조절하는 밸브)을 부분적으로 잠그고, 필요한 경우 소방차로 물을 공급해 물 사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대수용가는 자체 저수조를 갖추고 75% 제한 급수에 참여하고 있지만 예상했던 절수 효과가 낮아 우선적으로 제한 급수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강릉시의 생활용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제한 급수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홍제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모든 가구와 시설(계량기 5만3485개)이 제한 급수 대상이 된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일 오전 11시 기준 13.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행정안전부는 강원도 강릉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4일부터 군 물탱크 차량 400대를 본격적으로 투입해 오봉저수지에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군 물탱크를 활용해 오봉저수지에 급수 지원하는 모습. (행안부 제공) 2025.9.4/뉴스1
제한 급수 방식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물을 차단하는 ‘시간제’다. 2단계는 하루 걸러 하루씩만 물을 공급하는 ‘격일제’다. 제한 급수로 수도관에 녹물이 나오면 소방차·살수차로 긴급 급수를 하고, 배수지 밸브를 열어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강릉시는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일 낮 강원 강릉 홍제동 인근 도로 군 작전 차량이 도로를 지나고 있다. 2025.9.5/뉴스1
가뭄 대응에는 군과 중앙정부도 나섰다. 산림청은 이날부터 국방부·행정안전부와 함께 헬기를 동원해 물 공급에 나섰다. 경포호수에서 물을 퍼 올려 오봉저수지에 붓는 방식이다. 이번 작업에는 저수 용량 8000L인 대형 산불 진화헬기 S-64 2대와 카모프(3000L) 2대, 지휘 헬기 1대와 함께 국방부의 시누크 헬기 5대 등 모두 10대가 투입됐다.
#강릉시#가뭄#제한 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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