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강원도 강릉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4일부터 군 물탱크 차량 400대를 본격적으로 투입해 오봉저수지에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군 물탱크를 활용해 오봉저수지에 급수 지원하는 모습. (행안부 제공) 2025.9.4 뉴스1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의 아파트와 대형숙박업소의 수도공급이 내일부터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오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에서 “홍제정수장 정수구역 내 대수용가에 대해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수용가(大需用家)는 아파트·대형 건물·공장 등 인원이나 설비가 집중된 곳이다.
이번 조치로 공급이 끊기는 곳은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 113곳(4만 5000여 세대)과 대형숙박시설 10곳으로, 이는 해당 구역 전체 9만 1750세대의 약 49%에 해당한다. 다만 아파트와 호텔에 남은 용수가 있고, 운반급수로도 대체가 가능해 아예 물이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역력하다. 강릉 주민들은 주말에 잠시 인근 친인척 집을 방문하거나 타지역에 머물기로 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또 온라인 주문을 통해 주말동안 충분 마실 물을 비축해 놓고 있다.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관광객도 난감해하고 있다. SNS상에선 “호텔 정말 물이 안 나오나”, “강릉 가서 웃고 놀긴 어려울 것 같다”, “내일 강릉 호텔 취소해야 하나”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소방, 군, 헬기 등이 지역 일대를 꾸준히 오가자 놀란 모습이 역력했다. 한 강릉 주민은 SNS에 “가뭄인데 전쟁이라도 난 것 같이 소방, 군, 경찰 등이 도로를 오간다”며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하면서도 빨리 비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와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확인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3.2%다. 전날까지 확인된 13.5%보다 0.3%p 더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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