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한 충북 괴산군이 운영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입국한 캄보디아 출신 계절근로자를 환영하는 모습. 괴산군 제공
2015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도입한 충북 괴산군이 계절근로자 운영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괴산군은 올해 충북 도내에서 가장 많은 684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아 각 농가에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군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브로커 개입 차단과 지자체·송출청의 직접 근로자 선발이었다.
이를 위해 군은 2017년 캄보디아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변경·갱신을 통해 안정적인 인력 수급 기반을 마련했다. 캄보디아 협동조합이 1차로 인력을 선발하면 송출청이 면담과 테스트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군은 현장 상황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캄보디아 노동훈련부 인력을 선발 과정에 참여시켰다.
입국 후에는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 소속 매니저 2명이 괴산에 상주하며 근로자의 생활·노무 문제를 전담한다. 농민과 근로자 간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통역 요원 2명도 고용했다.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노무관과 상시 협력 체계를 유지해 법적 분쟁이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군은 충북 첫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 운영센터를 설립하고, 2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 안정적인 인력 도입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30억 원을 투입해 제월리 일원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전용 기숙사도 건립했다. 군은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약 58억 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농민과 근로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2015년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괴산에서 시작됐다. 당시 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출신 중국인 남녀 19명이 절임배추 작업장 등에서 일한 뒤 돌아갔다. 이듬해에는 6개 지자체로 확대됐으며, 지금은 전국 다수 지자체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