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이 뽑은 가성비 높은 정책은? 도심 공원 물놀이장 운영 1위에 올라

  • 동아일보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앙공원에 조성된 맨발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시는 지난해 이 공원에 황토와 마사토를 깔아 맨발길을 조성하고 세족장을 설치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는 최근 정책 제안 인터넷 플랫폼인 ‘제안핸썹’을 통해 시민 투표를 실시했다. 예산 대비 효과가 큰 정책을 중심으로 시민 900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2025년 부천시 5대 최강 가성비 정책’을 발표했다.

여름철 공원 물놀이장 무료 운영이 30%를 얻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도심에 조성한 공원 7곳에서 물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정책으로 올해 7만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에도 6만40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는 올해 위생과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이용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시민들은 야간에도 물놀이장을 열고, 지역 축제와 연계해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다음 정책은 거주자 우선 주차장 무료 개방이 24%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오전 9시~오후 6시 시민들에게 거주자 우선 주차공간을 무료로 개방한 정책이다. 시는 기존에 전일제로 운영되던 341곳을 야간제로 전환해 모두 7685면에 이르는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주택 밀집지역의 주차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은 스마트 주차시스템 도입, 디자인 개선 등과 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자연 친화형 맨발길 조성이 20%를 얻어 뒤를 이었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맨발로 흙길을 걸을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힐링 명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는 맨발길에 세족장과 같은 편의시설도 설치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20곳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 50곳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테마형 코스 구성, 전문가 참여 프로그램 등과 같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불법주정차 단속 ARS 알림 서비스가 15%를 받았다. 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행한 제도로 서비스를 신청한 차량이 단속구역에 주정차할 경우, 단속에 앞서 휴대전화로 차량 이동을 안내하는 것이다. 시민들은 운전자의 불편을 줄이고 단속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단속 시간과 위치에 대한 명확한 안내와 홍보를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부천형 스마트 경로당(11%)이 선정됐다. 시는 초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화상 플랫폼과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IoT 스마트팜 등이 설치된 스마트경로당 45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경로당은 고령층 시민을 위한 여가와 건강, 소통 기능을 아우르는 복지 거점으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50여 곳에 이르는 지자체가 벤치마킹해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시는 12월까지 스마트경로당을 150곳으로 늘릴 방침이며 이 정책은 최근 열린 ‘제38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정책 제안 플랫폼을 통해 시가 펼쳐야 할 행정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의견을 준 시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여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을 통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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