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경찰청 기동순찰대 불심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20대 강력범죄 수배자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해운대의 한 번화가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다 불심검문에 걸린 남성이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확인 결과 그는 강력범죄로 수배 중이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4일 오후 해운대구 구남로 인근에서 기동순찰대 경찰관들이 체격 큰 남성 3명이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길바닥에 버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곧바로 불심검문에 나서자 두 명은 신분을 제시했지만, 문신이 있던 한 남성은 경찰관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지고 달아났다. 경찰관직무집행법 제3조(불심검문)는 수상한 행동으로 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를 우려가 있는 사람은 경찰이 검문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곧장 뒤쫓았다. 남성이 건물 안으로 뛰어들자 200m를 추격해 결국 붙잡았다. 검거 당시 그의 발에는 피가 흘렀다. 이 남성 A씨(20대)는 상해와 보호관찰 위반 등 강력범죄 2건으로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3일에도 기동순찰대는 불심검문으로 사기 등 10건의 범죄를 저지른 40대 수배자를 붙잡았다. 평소 “큰 짐을 들고 다니며 도망치듯 걷는다”, “통화할 때마다 목소리를 높여 불안하다”는 시민 제보가 단서가 됐다.
부산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해 출범한 뒤 도보순찰 과정에서 2300명이 넘는 수배자를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2개 대대 194명으로 구성된 부산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서면·해운대·광안리 등 유동인구가 많고 범죄 우려가 많은 번화가를 도보 순찰하며 쓰레기 투기와 같은 기초질서 위반과 거동 수상자에 대한 불심검문을 시행하고 있다.
출범 이후 지금까지 수배자 2349명, 형사범 959명을 붙잡았다. 기초질서 위반 단속 건수도 2만750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과 소통하며 순찰하며 범죄 예방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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