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청풍교(橋)와 청풍호(남한강)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관광 시설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내년 6월까지 36억1000만 원을 들여 청풍교에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조성하는 ‘브리지 가든’ 사업이 진행된다. 충북을 상징하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과 조경을 설치해 ‘호수 위 다리 정원’을 만드는 내용이다.
청풍교는 1985년에 총길이 315m, 폭 10m 규모로 지어진 교량이다. 2012년 인근에 청풍대교가 건립되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023년 3월에 새활용(새롭게 재활용한다는 업사이클링) 구상을 밝힌 지 2년 6개월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청풍교 새활용 구상이 나온 뒤 안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밀 안전진단 용역에서 안전성 평가는 A등급으로 나왔지만 상태(내구성)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태 평가는 준공 때와 비교해 노후화와 파손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후 19억 원을 들여 보수공사해 상태 평가는 ‘최상의 상태’를 의미하는 A등급으로 상향됐다.
사업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안전펜스와 스카이워크, 지붕 있는 쉼터 의자 등 안전시설과 관광조형물을 우선 설치한다. 이어 조경식재와 실내정원, 경관조명 등 부대 시설물을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동옥 도 행정부지사는 “이 사업이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 동선 확장과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져 보행자 유입에 따른 상권 활성화,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천시도 이에 발맞춰 2032년까지 청풍교와 청풍호반 일원에 4개 주제로 6.1㎞ 길이의 걷기 길인 ‘청풍호 청풍명월길’을 조성한다.
걷기 길 코스는 △청(淸):맑은 길(청풍문화유산단지~청풍교~망월산 일원 1.3㎞) △풍(風):바람길(청풍교~만남의 광장 1.3㎞) △명:(明):밝은 길(청풍문화유산단지~청풍호반케이블카 1.5㎞) △월(月):달맞이 길(망월산 일원 2㎞) 등이다. 청 코스는 도에서 15억 원을 지원해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최승환 제천시 부시장은 “청풍호반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재창조해 제천의 대표 생태관광지로 조성하고, 체류형 관광을 통한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