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 멈춰
중앙분리대 철거, 1개 차로 늘려
서울 금천구와 영등포구를 잇는 서남권 핵심 도로인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기존 교통량을 분산할 대책 없이 지하차도 폐쇄에 들어가면서 시민 불편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8일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을 당분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상습 정체 완화를 위해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차로를 1개 늘려 출퇴근 시간대 가변차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는 즉시 중단된다. 복구 작업은 다음 달 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대체도로인 광명∼서울고속도로가 2027년 완공돼 교통량 분산 효과가 나타나면, 일반도로화 사업은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부간선도로는 영등포구 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금천나들목(IC)까지 10.6km를 연결하는 왕복 4∼6차선 도로다. 금천·구로구의 주거지와 영등포·마포구의 일자리 밀집 지역을 잇는 만큼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심각한 구간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서부간선도로로 단절된 서남권 동서 생활권을 연결하기 위해 보행육교 설치나 덮개공원 조성 등 상부 공간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서울시는 6월 서부간선도로를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설치된 일반도로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하차도 철거 공사를 위해 오목교 지하차도 통행을 막자 정체가 급격히 심해졌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화성에 거주하는 20대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서부간선도로에서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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