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광진구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300만 등록 기념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홍창권 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 300만 번째 등록자 최광수 씨, 최영숙 대한웰다잉협회장, 박영식 대한웰다잉협회 상담사, 조정숙 국립연명의료관리본부 본부장.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제공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 3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5일 서울 광진구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임종 과정에서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기간만 연장하는 연명 치료를 거부하는 문서다.
이날 기념식에서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300만 번째 작성자인 최광수 씨(64)와 최 씨의 의향서 작성을 도운 박영식 대한웰다잉협회 상담사, 의향서 작성 상담 및 등록을 담당하는 기관인 대한웰다잉협회에 기념패를 수여했다.
최 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6년간 병원에 누워 콧줄을 달고 계시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저는 마지막 순간을 고통스럽게 연명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의향서 작성 계기를 설명했다. 박 상담사는 “의향서를 작성하면 아플 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등 현장에 남아 있는 오해를 풀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303만4831명이 의향서를 작성했다. 이는 19세 이상 인구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다. 65세 이상 고령층 작성률은 21.1%로 집계됐다. 홍창권 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준비하고 가족이 함께 존엄을 지켜내는 문화가 점차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두려움이 아닌 준비와 존엄으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연명의료결정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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