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광풍’ 영재고 이어 과학고 인기도 ‘시들’…경쟁률 4년 새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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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전국 20개 과학고 내년도 지원 현황 분석
수도권 과학고 경쟁률 ‘뚝’…영재고도 5년 새 최저

서울 한 의과대학 모습. 2025.8.3 뉴스1
서울 한 의과대학 모습. 2025.8.3 뉴스1
2026학년도 전국 20개 과학고 신입생 원서접수가 마감한 가운데 입학 경쟁률이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월 마감한 내년도 영재학교 경쟁률도 5년 새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학계열 선호 현상으로 의대 진학에 불리한 이들 학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종로학원의 전국 20개 과학고 2026학년도 입학 지원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평균 경쟁률은 3.41대 1로 집계됐다. 이들 과학고의 총 모집인원은 1642명이다.

평균 경쟁률은 최근 4년 새 최저치다. 앞서 2023학년도 3.50대 1을 비롯해,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에는 각각 3.4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수도권 소재 5개 과학고(한성과고·세종과고·인천과고·인천진산과고·경기북과고) 하락세가 눈에 띈다. 이들 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4.54대 1로 전년 4.77대 1과 비교해 떨어졌다. 경기도에 유일한 과학고여서 학생 선호도가 높은 경기북과고마저도 8.08대 1에서 7.76대 1로 낮아졌다.

지방 15개 과학고의 평균 경쟁률은 2.83대 1로 전년과 비슷했다. 올해와 내년 모집인원은 같았지만, 지원자 수는 3067명에서 3059명으로 소폭 줄긴 했다.

전조도 있었다. 지난 5월 내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영재학교 8곳 중 경쟁률을 공개한 7곳의 평균 경쟁률은 5.72대 1, 총 지원자 수는 3827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입학 경쟁률의 하락세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우수 이공계 인재 발굴과 교육을 목표로 설립된 고등학교인 만큼 이 학교 출신이 의학계열에 진학할 경우 학교생활기록부 평가 불이익, 장학금·지원금 회수 등 제재를 받는다. 의대도 고려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진학에 불리할 수 있는 과학고와 영재고보다는 다른 학교 유형으로 눈을 돌리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경쟁률 감소는 의대 선호 현상, 의대 지원 시 불이익 등이 주된 원인”이라며 “지원자 수 감소 추세를 볼 때 수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지방권 학생들보다 커 보이는 점도 주목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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