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 대한 첫 재판이 24일 시작된다. 역대 대통령 부인 중 재판을 받는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을 10일 전남 목포에서 붙잡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구속 기소)와 공모해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24일 오후 2시 10분으로 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특검 수사에서 각종 귀금속 등 뇌물성 금품에 대해 “재판에서 밝히겠다”고만 했던 김 여사가 법정에서 새로운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씨가 목포에서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으로 호송되어 오고 있다. 2025.09.11. 뉴시스특검은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해 잠적했던 이 부회장을 56일 만에 붙잡았다. 특검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10일 오후 6시 14분경 이 부회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목포에서 은신해 있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밀항 시도 과정을 도왔던 인물도 파악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은 11일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2023년 5, 6월경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는데도 폴란드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보도자료 등을 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워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이 부회장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구속 기소),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구속 기소), 조성욱 전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특검은 김상민 전 검사가 1억 원대 그림을 건넨 대가로 김 여사 측이 공천과 공직 임명에 관여했다는 ‘매관매직’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김 여사 오빠 김진수 씨에게 11일 출석 통보를 했다. 김 씨 측이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특검은 다시 출석을 통보할지 검토하고 있다.
특검은 11일 출석 통보에 불응 의사를 밝힌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게 15일 오전 10시까지 특검에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고, 김 여사의 통신 기록 확보를 위해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집행했다. 이 절차는 채 상병 특검이 확보한 자료를 넘겨 받아 김건희 특검에서 수사하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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