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는 어르신 삶의 질 향상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100세 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도시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최근 밀양시 삼랑진읍 상부동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시니어 보드게임에 참여하는 모습. 밀양시 제공
경남 밀양시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100세 도시’ 비전을 수립하고 어르신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단순 복지 제공을 넘어 일자리, 돌봄, 안전망, 평생학습, 문화 등 전 영역에서 통합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 밀양시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34%를 넘는다.
밀양시는 올해 특화 일자리 모델 3000개를 발굴해 경제적 효과는 물론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시는 환경 정비 등 공익형 일자리를 통해 2440명을, 경력과 활동 역량을 활용한 역량형 일자리와 소규모 매장 등에서 근무하는 공동체형 일자리를 통해 450명을 고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자원과 어르신 전문성을 결합한 특화 일자리 모델을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로당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프로그램과 시설 개선에도 나섰다. 시는 지역 내 448개 경로당에서 건강체조, 노래교실, 공예 등 7개 분야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르신의 활력과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경로당 406곳은 입식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해 어르신의 불편을 덜었다. 경로당 운영의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 지도원들에게는 연 40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밀양형 희망나눔’으로 명명한 통합돌봄체계도 구축했다. 읍면동 돌봄 지원창구를 중심으로 시청, 사회복지관, 마을 돌봄 활동가가 협력해 주거에서부터 보건의료 돌봄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심리상담 등 특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방 중심의 돌봄과 안전망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2525명의 어르신이 주기적인 안전 확인과 생활 교육 등 일상생활 연계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고 독거 어르신 900가구에는 응급호출기와 화재감지기 등 안전 장비를 설치해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밀양시는 어르신의 자기 계발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노인대학 사업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건강, 교양, 정보화 교육은 물론 올해는 스마트폰 활용법 등 디지털 활용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초고령사회와 인구감소라는 현실적인 도전을 시민과 함께 극복하는 동시에 어르신이 존중받으며 100세까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노인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문화 향유와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지는 통합 문화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