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가 부산도시철도 지하도상가의 공실을 지역대학과 연계해 평생학습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과학기술대학교와 함께 부산도시철도 3호선 덕천역~숙등역 지하도상가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열린 학습공간을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약 600m(A~F) 구간에 252개 호실이 조성된 덕천역~숙등역 지하도상가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숙등역 방향의 공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교통공사는 숙등역 방향 F 구역 50호실(약 661㎡)을 ‘부산과학기술대 오픈캠퍼스’로 꾸며 활용하려고 한다. 부산과기대는 지역혁신대학지원체계(RISE) 예산을 활용해 바리스타&디저트창업과가 운영하는 로스터리 카페와 식물재배와 판매가 가능한 스마트팜, 플로리스트 전시·체험 공간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조성 공사에 착수해 올 연말까지 로스터리 카페 등을 우선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하도상가의 공실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 수영역~광안역 지하도상가의 167개 호실 가운데 48개 애완동물 관련 상가로 꾸며졌다. 지난해 11월 개통된 이 지하도상가의 활성화를 위해 교통공사가 전체 호실에 대한 15년 운영권을 민간사업자에게 부여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애견 카페와 반려동물병원 등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펫테마 상가가 도시철도 역사 내 만들어져 시민 이용 편의가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인력공단과 협력한 국가기술자격 시험장을 광안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기존 시험장들은 대중교통으로 찾기 어려운 곳에 있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도상가를 기존 방식대로 민간 상점으로만 분양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공기관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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