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는 11월에 개최될 ‘제14회 아시아 조류박람회’를 위해 서산버드랜드에 입구에 박람회 조형물을 설치했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시는 11월 1일부터 이틀간 서산버드랜드 일원에서 ‘제14회 아시아 조류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아시아 조류박람회는 2010년 필리핀 다바오시티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아시아 최대 조류 행사로 꼽히는 이번 행사에는 미국, 에콰도르 등 미주 지역에서도 참여한다. 총 18개국 45개 조류 관련 기관, 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람회는 이완섭 서산시장의 민선 8기 공약사항인 ‘천수만 국제적 생태 관광 명소화’ 달성을 위해 추진됐다. 시는 대만에 있는 사무국에 지속적인 박람회 유치 의사를 밝히며 2023년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울산시와 전남 순천시에 이은 3번째 행사다.
행사 개최 장소인 서산버드랜드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문화공간이다. 버드랜드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인간과 야생조류의 공존’을 주제로 진행되며 각종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다. 행사장 내에는 참여국들의 부스 50개소가 운영된다. 국가별 조류, 탐조관광, 광학기계 소개 등 조류 관련 체험을 관람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 박람회 기간 버드랜드 대표 행사인 ‘철새기행전’이 병행돼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마술 공연, 각종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산시는 지난해 필리핀에서 개최된 ‘제13회 아시아 조류박람회’에 참석해 올해 박람회를 소개하고 천수만 홍보활동을 펼쳤다. 서산시 제공야생동물 보호와 생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치료된 새들을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방사 행사와 특별 사진 전시회도 마련했다. 또 솟대 명인 김재철 작가의 솟대 전시회, 권동주 작가의 정크아트 전시, 서산시립합창단의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버드랜드 랜드마크인 둥지 전망대 앞에선 학술대회도 열린다. 시는 관람객이 부담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입장료를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군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천수만의 생태학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서산 생태관광을 지속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아시아 조류 박람회는 전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새’라는 하나의 주제로 소통하는 아름답고 즐거운 행사”라며 “방문객이 아름다운 천수만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국제행사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수만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서산시는 천수만 관리를 위해 2007년부터 지역 주민과 함께 야생 조류를 꾸준히 관찰해 왔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천수만에서 관찰된 야생 조류는 총 303종에 달한다. 이는 한반도에서 기록된 조류 545종의 55.6%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223종의 야생 조류가 확인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종이 관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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