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34세 해경…구명조끼 벗어주고 자신은 끝내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1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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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경장이 부력조끼를 벗어주는 모습.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이재석 경장이 부력조끼를 벗어주는 모습.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외국인(중국인)에게 구명조끼 벗어주고 구조하다 사망한 해경이 요구조자에게 구명조끼 벗어주는 모습 찍힌 영상. 인천해경 제공
외국인(중국인)에게 구명조끼 벗어주고 구조하다 사망한 해경이 요구조자에게 구명조끼 벗어주는 모습 찍힌 영상. 인천해경 제공
갯벌에 고립된 외국인 남성을 구조하던 중 실종된 해경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경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서 고립자를 구조하던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 경장(34)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故 이재석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장. 뉴스1
故 이재석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장. 뉴스1
앞서 해경은 이날 오전 3시 20분경 “사람이 갯벌에 고립됐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출동한 이 경장은 밀물에 갇힌 중국인 70대 남성을 발견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 남성은 해루질을 하다 밀물에 고립됐으며, 당시 조개 껍질 등에 발을 심하게 베여 스스로 걷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남성에게 입혀준 뒤 함께 헤엄쳐 나오다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70대 남성은 오전 4시 20분경 해경 헬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에 나선 해경은 이날 오전 9시 41분경 인근 해상에서 이 경장을 발견했다. 이 경장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해경은 이 경장이 갑자기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구조 과정 전반 등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해경#이재석 경장#부력조끼#고립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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