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중국인들이 속속 검거된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있는 운항자의 행방이 닷새째 오리무중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전날 오후 5시50분쯤 제주시 용담동 한 공원 주차장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의 A 씨(40대·여)를 긴급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8일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6명 중 유일한 여성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남은 밀입국자는 1명이다. 이 피의자는 중국 난퉁시에서 제주도까지 고무보트 운항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밀입국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 만큼 해당 인물의 검거 여부는 향후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밀입국자들은 서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주장하고 있는 데다 고무보트 항로 설정 경위, 사전 모의 등 자세한 정황을 밝히기 위해서는 운항자의 진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경은 앞서 검거된 피의자들을 구속한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오후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출발해 지난 8일 새벽 제주 해안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타고 온 고무보트가 8일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90마력 엔진이 장착된 배 안에는 낚싯대 2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산 표기 빵과 비상식량이 있었다. 20리터(L) 기름통 8개엔 기름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 또 비어있는 기름통 2개(25L, 20L 각 1개)와 기름이 일부 남아있는 기름통 2개(55L, 20L 각 1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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