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감귤의 고장’ 제주도도 피해 가지 않았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감귤 재배 한계선이 제주에서 남해안으로 이동했고 앞으로는 강원 해안 지역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시 역시 일찌감치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013년부터 ‘정예소득 작목단지’를 조성해 감귤에 편중된 작목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하고 있다. 12년간의 노력 끝에 제주시는 지역 농협과 협력해 용과, 체리, 자몽, 블랙사파이어, 바나나, 프룬(서양자두), 애플수박 등 다양한 작목 단지를 조성했다.
이 가운데 용과는 제주시가 함덕농협과 2019년부터 집중 육성하는 주요 작목이다. 2019년 시설을 구축하고 2020년 정식(모종 심기)을 거쳐 2021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함덕농협은 기존 백육종(과육이 흰색)이 아닌 당도가 더 높은 적육종 용과를 재배하고 있다. 현재 10개 농가가 2.9㏊에서 용과를 키우고 있다. 붉은 속살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이고 베타시아닌 등 색소가 풍부해 건강 과일로 주목받고 있다.
용과는 섬유질이 풍부해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과일이다. 특히 적육종 용과는 단맛을 내는 과당과 설탕이 적고 포도당 비율이 높아 입안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과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가고 칼로리가 낮으며 소화를 돕고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피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항노화와 주름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육종 용과는 2㎏ 한 박스(상품 용과 4개) 기준 2만 원 내외로 판매된다. 함덕농협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에서 ‘함덕농협 용과’를 검색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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