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재석 경사 순직 관련 인천해경서장 등 대기발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6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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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혼자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진행된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오상권 중부해양경찰청장이 사고 재발 방지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혼자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진행된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오상권 중부해양경찰청장이 사고 재발 방지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0대 노인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홀로 수영해 나오다 물살에 휩쓸려 숨진 해양 경찰관 이재석 경사(34) 사건 관련 책임자들이 대기발령 조치 됐다.

해양경찰청은 16일 인천해양경찰서장 이광진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 소장 구 모 경감과 사고 당시 당직 팀장 이 모 경위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경사는 11일 오전 2시 7분경 드론 순찰업체로부터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서 한 남성이 구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되자 혼자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 경사는 남성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팀장에게 보고했으나 추가 인력은 투입되지 않았다. 남성에게 입고 온 구명조끼를 벗어준 이 경사는 오전 9시 41분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 경사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경찰 내부의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그동안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팀장이 이 경사의 상황을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현장 팀장이 제때 대응하지 않아 2인 1조 순찰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고, 사고 수습도 늦어졌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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