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서울병(首尔病)’이라는 신조어가 새로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병’은 한류 팬들이 공연을 보러 서울을 방문한 뒤 귀국해 사진을 올리며 “서울병이 재발했다”고 표현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여행 후 느끼는 아쉬움을 뜻했지만, 점차 ‘공연보다 며칠간의 서울 여행이 더 잊기 힘들다’는 경험담이 퍼지면서, 지금은 서울 여행 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공허함과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을 담는 말로 자리 잡았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는 16일 현재 ‘서울병이 더 심해졌다’는 제목의 영상에 97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이 영상 댓글중에는 “한국 사람들이 내가 길 찾는 것을 도와줬다”는 경험담 등이 올라왔다.
또 서울 도심과 한강,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한 영상에는 “서울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여행지였다”, “한강에 다녀오면 서울병에 걸린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이달 말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가운데,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10월1일~10월7일)와 맞물리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매체 전강완보는 지난 12일 한국 정부의 단체 관광객 무비자 조치 발표 이후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쇼핑 천국’, ‘문화적 공감대’, ‘교통 편리성’, ‘가격 경쟁력’ 등 이유로 중국인 해외여행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저장성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국경절 연휴 한국 여행 예약 인원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행 여행 상담 건수가 전년보다 20% 늘었다”며 “일부 상품은 이미 마감됐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콘텐츠도 중국인들의 방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우리정부는 지난달 6일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한시 무사증 제도를 확정했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시행되며, 무사증 입국 시 최대 15일간 국내 전역에서 관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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