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일제히 검은 옷…故오요안나 1주기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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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16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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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검은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이현승, 금채림, 김가영 기상캐스터. MBC 유튜브 캡처
지난 15일 검은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이현승, 금채림, 김가영 기상캐스터. MBC 유튜브 캡처
MBC 기상캐스터들이 故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1주기를 맞아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며 동료를 추모했다. 유족은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은 결정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MBC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동료 기상캐스터들, 검은 복장으로 추모 방송

15일 MBC ‘뉴스투데이’와 ‘뉴스데스크’, ‘뉴스와 경제’ 등에 출연한 기상캐스터들은 모두 검은색 계열 의상을 입었다.

이현승 기상캐스터는 낮 12시 ‘MBC 뉴스’에서 검은 원피스로 등장했고, 금채림 기상캐스터도 검은 원피스를 입고 방송에 나섰다.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네이비 원피스로 조문 의사를 전했다.

이들의 복장은 지난해 9월 15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故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를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유족 “휴대폰 속 유서·통화 내용, 괴롭힘 증거”

유족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휴대폰에 남긴 유서와 동료들과의 통화 내용, 메시지를 근거로 들었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에서도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어서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 MBC, 프리랜서 제도 폐지…“가해자 배려” 논란

한편 MBC는 이날 프리랜스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 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상·환경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가 새로 채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프리랜서 경력자도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이 알려지면서 “가해자들의 자리를 보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유족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족 측은 “故 오요안나 어머니가 기상캐스터 정규직화를 위해 단식했는데, 그 결과가 고인의 동료들을 MBC에서 잘리게 하는 것이냐”고 했다.

■ 유족 요구 “사과·추모 공간·정규직화 대책”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8일부터 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유족 측은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발표 △故 오요안나 명예사원증 수여 및 사내 추모 공간 마련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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