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파출소에서 흉기로 경찰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 80대 남성이 현장에서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은 부산 사상구의 모라파출소에서 A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해 검찰에 넘겼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4일 파출소에서 항의하다가 흉기를 꺼내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소매가 없는 상의에 검은색 하의, 슬리퍼를 착용한 A 씨는 파출소 앞에 세워진 순찰차를 손으로 친 뒤 파출소 안으로 들어갔다. A 씨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욕설을 했다. 이어 김주인 모라파출소 경감 앞에서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 들었다. 이에 김 경감은 A 씨의 손목을 잡고 동료 경찰관들의 도움을 받아 A 씨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A 씨가 112나 파출소에 전화한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감은 “오른손으로 (A 씨의) 손목을 먼저 잡고 왼손으로 아래로 누르면 그 사람이나 저나 다치지 않겠다 싶었다”며 “(이런 대응이) 순간적으로 나온 게 우리가 평상시에 물리력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일상의 강력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흉기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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