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에 ‘지역관광 안테나숍’
10개 지자체 핫플 정보 모아 전시
머드-한방차 등 특산품 팝업 운영
서울 자치구-지방 관광 연계 확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문을 연 ‘지역관광 안테나숍’에서 관람객들이 전국의 여행·문화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서울시는 11일 강원·경북·전남·제주 등 10개 지자체의 관광 정보를 소개하는 안테나숍을 열었다. 이곳에선 지역관광을 주제로 한 다양한 팝업스토어도 운영된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충남 보령 머드축제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지역관광 안테나숍’에서 만난 천광호 씨(71)는 이같이 말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천 씨는 “국내 관광지 하면 서울과 제주 정도만 잘 알려져 있다”며 “다양한 지역 관광 자원을 소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국 각지의 관광 정보 한자리에
지역관광 안테나숍은 서울시가 전국 각지의 관광 정보를 모아 전시하는 공간이다. 서울 시민과 수도권 방문객들이 한곳에서 각 지역의 명소·축제·특산품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지역 관광자원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강원·경북·대전·안동·전남·제주·충남·충북·통영·하동 등 10개 지자체가 참여해 관광 정보와 주요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관의 가장 큰 특징은 오감을 활용한 체험이다. 전남 신안 천일염, 충북 제천 한방 약재, 경남 하동 섬진강 모래, 충남 보령 머드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자원을 직접 만지고 냄새 맡으며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의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체험 코너도 인기다. 자신이 선호하는 물건을 선택하면 AI가 여행 스타일을 분석해 어울리는 여행지를 추천한다. 기자가 스마트폰·아로마오일 등을 고르자 AI는 ‘문화탐방·감성사진형’으로 분류하며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순천만 국가정원 등을 추천했다.
굿즈숍 ‘팔도보석 상점’에서는 각 지역의 특산품을 판매한다. 충남 보령 머드비누, 경북 성주 참외잼, 전남 목포 오란다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다. 판매 수익은 전부 해당 지역으로 돌아간다. 지역관광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도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주자로 나선 충북과 경북 안동은 ‘풍류여행’을 주제로 안동소주 전시, 막걸리 만들기 체험, 한방차 시음 행사 등을 열고 있다. 또 제천 ‘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와 영동 ‘국악엑스포’를 적극 홍보해 지역 행사 참여를 유도한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안테나숍은 서울과 지역의 매력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교류 거점이 될 것”이라며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부터 여행의 즐거움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으니 많이 찾아 새로운 영감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테나숍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하루 최대 방문객은 1000명에 달하며 이 중 10%는 외국인 관광객이다. 개관한 지 일주일도 안 됐지만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이 높다.
● 서울 자치구도 지방과 손잡아
서울 자치구들도 지방 도시와 손잡고 관광 연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 7월 동대문구는 경북 청도군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농특산물 직거래 및 유통 활성화, 관광자원 공동 홍보,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교류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자매결연 기념으로 동대문구에서 ‘청도 복숭아 특판 행사’를 열고 청도군청 직원들이 직접 복숭아를 배송했다.
서대문구는 올 3월 강원 원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양 지자체는 정책 벤치마킹, 청소년 문화 교류, 지역 특산물 연계 행사 등 민간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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