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열린 제36회 인천 서구 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강범석 서구청장이 ‘구민상’ 수상자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내년 분구를 앞둔 서구는 올해 ‘서구’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구민의 날 행사를 19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 인천 서구 제공
19일부터 이틀간 인천 서구 일대에서 ‘마지막’ 서구 구민의 날 행사가 열린다. 인구 약 64만 명으로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 올라선 서구는 내년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리된다.
인천 서구는 이달 19, 20일 서구문화회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등에서 제37회 구민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서구는 내년 7월 1일부터 경인아라뱃길 기준 북쪽 지역이 ‘검단구’로 분리되고, 남쪽 지역은 ‘서해구’로 명칭을 바꿔 새로 출범할 예정이라 이번 행사는 ‘서구’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구민의 날 행사다.
이번 행사는 ‘함께 걸어온 길, 새롭게 나아갈 미래’라는 큰 주제 아래 ‘길’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1일차인 19일에는 서구문화회관에서 구민의 날 기념식과 서곶문화예술제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서구문화회관은 1995년 개관한 이후 30년 만에 전면 시설 보수 작업을 마치고 최근 재개관했다. 또 내년 7월부터 ‘서해구’와 ‘검단구’의 경계가 되는 경인아라뱃길 지점에 각각 기념 나무를 심어 분구 전 마지막 서구 구민의 날을 기념할 예정이다.
2일차에는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과 남측광장에서 ‘오감과 육신(神)이 깨어나는 신(神)박한 축제’라는 주제로 ‘길(Road·로드)’을 테마로 한 6개의 행사가 열린다. 주요 행사인 대중음악 축하공연(락신로드)과 △음식 문화축제(식신로드) △건강 한마당 축제(몸신로드) △구민 백일장(작신로드) △찾아가는 우리 동네 팝업 놀이터(놀신로드) △야외 도서관(책신로드) 등 5개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스포츠 체험 마당과 명랑운동회, 힐링 걷기 대회 등 온 서구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될 계획이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서구로서, 그리고 서구와 검단이 함께하는 마지막 구민의 날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며 “많은 구민이 참여해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구는 1988년 인천 북구에서 분구됐고, 1995년 당시 김포군 검단면이 서구로 편입되면서 현재의 행정체제를 이어왔다. 그 사이 청라, 검단 등 대규모 도시 개발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인구가 지난달 말 기준 64만6703명까지 증가했다. 서울 송파구(64만5953명)를 넘어 전국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된 것이다.
내년 7월 서구가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리되고, 중구 내륙과 동구 지역이 ‘제물포구’로 통합, 영종도가 ‘영종구’로 새롭게 출범하면 인천에서는 방위 개념을 사용한 행정구역명이 모두 사라진다. 1995년 인천 ‘북구’가 계양구와 부평구로 분리되면서 사라졌고, 2018년에는 ‘남구’가 미추홀구로 바뀌었다. 방위식 행정구역 명칭이 모두 사라지는 건 서울과 6대 광역시 가운데 인천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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