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120년 역사 집대성…한국야구명예의전당 첫 삽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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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기장군에서 한국야구명예의전당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기장군에 한국 야구 120년 역사를 기념하는 박물관인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이 조성된다. 이곳에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보유한 약 5만 점의 각종 유물 등을 만날 수 있다.

부산시는 16일 기장군 청광리 야구테마파크(드림볼파크) 내에서 한국야구명예의전당 착공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종복 기장군수, 허구연 KBO 총재,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등 야구계 인사,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한국 야구 100년을 이어갈 상징적 출발을 함께했다.

한국야구명예의전당 건립은 2011년 KBO가 추진한 ‘한국 야구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했다. 2012년 3월 부산시와 기장군이 KBO에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고 2014년 3개 기관의 실시협약이 체결됐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운영비 분담 문제 등으로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기장군이 운영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협의하면서 2023년 4월 KBO와 부산시, 기장군의 3자 간 건립계획 변경 실시협약이 체결됐다. 부산시는 건립비를 지원하고 기장군과 KBO는 각각 부지 제공, 전시물 확보의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한국야구명예의전당 조감도. 190억 원이 투입되며 한국 야구의 역사를 보여 줄 5만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기장군 제공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은 연면적 2998㎡,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시비 등 총 19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10월 완공해 2027년 상반기 개관하는 게 목표다.

이곳엔 KBO가 보유한 야구용품, 유니폼, 트로피 등 약 5만 점의 야구 유물이 전시돼 많은 야구팬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고 최동원 선수의 한국프로야구 최초 1000탈삼진 기념구, 정대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기증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을 만날 수 있다. 1904년 야구를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미국인 질레트 선교사의 편지 등 희귀 유품도 선보인다. 구체적인 유물 목록은 내년 상반기 확정될 예정이다.

시설은 1층 전시장, 2층 명예의전당, 3층 수장고·사무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장은 4만9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해 한국 야구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아마추어와 프로의 발자취로 나눠 보여주고, 명예의전당은 헌액자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명장면과 기록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야구 문화 확산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한국야구명예의전당 착공은 한국 야구 120년 역사를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여는 출발점”이라며 “한국 야구의 역사와 영광의 상징이자, ‘야구도시 부산’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착공식이 열린 기장군 야구테마파크 내에는 KBO 야구센터도 조성 중이다. 실내에서 야구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야구 체험관도 조만간 준공되며 유스호스텔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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