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몰래 주식투자, 비자금 배신감” 아내 글에 갑론을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7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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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DB
결혼 2년 뒤 남편이 몰래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배신감을 느꼈다는 여성의 글이 블라인드에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글쓴이는 남편의 주식투자금을 ‘비자금’이라고 표현했다.

1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이 비자금을 숨겼는데 배신감 드네’라는 사연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년 전 결혼할 때 나 2억(부모님 1억 지원) 남편 4억해서 총 6억으로 시작했고, 대출 3억 받아서 9억 짜리 집을 샀다”고 밝혔다. 이어 “같이 으쌰으쌰 원리금 갚으면서 쪼들리게 허리띠 매고 결혼 생활한 지 2년 됐는데, 얼마 전에 남편이 비자금으로 1억5000 정도 주식 투자하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글쓴이는 “그동안 나만 돈 걱정에 남편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생활했을 거 생각하니 너무 배신감 들고 어이가없다ㅋㅋㅋ”며 분개했다.



이 글을 작성 5시간 만에 조회수 8000, 댓글 100개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글을 읽은 직장인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가장 먼저 배우자의 주식투자금을 ‘비자금’으로 볼 수 있냐는 부분이 문제였다.

한 직장인은 “주식투자 한 게 뭘 하고 싶은 거 다 한 거냐?”며 글쓴이를 비판했다. 이에 글쓴이가 “필요할 때마다 빼서 썼을 것이다”, “혼자 그걸로 호의호식하려는 마음이 없었을까?”라고 반문하자 “절반도 안 되는 돈을 들고 와서 남편 돈으로 더 못 쓴 게 불만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들 부부의 결혼 초기 자금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남편 돈이 없었으면 그 집을 살 기회조차 없었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많이 가져와도 욕을 먹는 남편이 불쌍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단순한 투자 투자금이라면 남편이 혼자 쓰려던 돈으로 보긴 어렵다는 반응도 많았다. “주식으로 수익이 나면 함께 할 수 있는 뭔가에 쓰려 했을 것이다”, “도박으로 날린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 “자산 증식하려 노력을 한 것 같다” 등 반응이었다.

반대로 아내에게 숨긴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부부간에 속인 것은 잘못한 게 맞다”, “숨길 거면 결혼을 왜 했냐” 등의 의견이었다.

차라리 주식보다는 집을 살 때 보탰으면 더 이익을 봤을 것이라는 제3의 의견도 있었다. 주식상승률보다 집값 상승률이 더 가팔랐을 것이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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