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정원 만들기, 마음이 활짝 피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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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자치구 ‘가드닝 체험’
주말만 열리던 가드닝 클래스
반응 좋자 평일-연말까지 확대
구로-마포구도 반려식물 강좌

16일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 4층 서울 정원문화힐링센터에서 ‘열린 가드닝 체험’ 참가자들이 강사의 안내에 따라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고 흙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강의는 물주기·광량·분갈이 등 기초 관리법을 다뤘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6일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 4층 서울 정원문화힐링센터에서 ‘열린 가드닝 체험’ 참가자들이 강사의 안내에 따라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고 흙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강의는 물주기·광량·분갈이 등 기초 관리법을 다뤘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지면 좋아요. 흙을 쳐다보기만 해도 우울감 개선 효과가 있답니다.”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 4층 ‘서울 정원문화힐링센터’ 강의실. 강사의 말에 수강생 10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강생들은 화분의 흙을 만지고 냄새를 맡아 보며 도심의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났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모종을 화분으로 옮겨 심고 각자 취향대로 꾸미는 활동이 이어졌다. 한 수강생이 “식물이 자꾸 죽는다”며 물 주기와 광량에 대해 질문하자, 강사는 “흙의 건조도와 통풍을 먼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한 수강생은 “집에서 식물이 자꾸 시들어 속상했는데, 물과 햇빛을 ‘적당히’ 주는 요령을 배워 뿌듯하다”고 말했다.

● 흙·식물로 ‘마음 회복’

서울시는 집과 사무실 등 생활공간에서 쉽게 식물을 돌보도록 돕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센터에서는 평일에도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가드닝 체험’이 첫선을 보였다. 프로그램은 이달 16일부터 12월 19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오후 4시에 진행한다. 당일 오후 3시부터 무료 현장 접수를 한다.

참가자는 아스터와 관엽식물 등 계절 식재로 반려화분을 만들고 흙·식물과 직접 상호작용하면서 치유와 휴식을 체감한다.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서울 중구에 사는 주민 장안나 씨(43)는 강의를 들은 뒤 “집이나 일상 속 작게나마 화분과 풀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조경과 화분 관리 등을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아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에서 ‘작은 정원’을 경험할 기회를 넓히기 위해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주말에 운영해 온 가드닝 클래스를 시민 호응에 맞춰 화·금요일로 늘렸다. 토요 가드닝 클래스도 12월 20일까지 연장해 ‘손바닥 정원 만들기’ ‘씨앗공 만들기’ 등 다양한 과정을 제공한다. 외국인을 위한 ‘서울 블라썸(Seoul Blossom)’도 마련해 압화 액자 만들기 등 서울의 정원문화를 소개하는 소규모 클래스를 연다.

● 주민센터로 찾아가는 가드닝

자치구도 생활권 중심의 정원 프로그램을 잇달아 편성했다. 구로구는 26∼28일 안양천 생태초화원 일대에서 제2회 ‘구로가든페스타’를 연다. 27일 오후 3∼4시에는 가족이 함께 화분을 만들어 보는 ‘구로를 품은 미니정원(구품美정)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마포구는 16개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반려식물 키우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1월 19일까지 매월 8회, 총 32회 수업을 편성했다. 반려식물 모아심기, 분갈이, 하바리움, 테라리움 등 실내 가드닝 수업으로 구성했고, 계절감을 살린 식재를 활용해 초보자도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은 화분 하나가 생활 리듬을 바꾸고 마음 건강을 돌보는 매개가 된다”며 “시민이 일상에서 정원을 배우고 가꾸며 즐기는 도시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가드닝 체험#가드닝 클래스#반려식물 강좌#구로가든페스타#반려식물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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