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29회 정기연주회 오픈 리허설에서 아드리앙 페뤼숑 상임지휘자가 경기예고 학생들에게 공연 준비 과정과 연주곡을 설명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12일 경기 부천시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 경기예술고등학교 재학생 73명이 모였다. 이들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29회 정기연주회 ‘브루크너6’의 오픈 리허설에 초청됐다. 오픈 리허설은 공연에 앞서 준비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고 작품 설명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공연 전 무대를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기회다. 이날 무대에서는 아드리앙 페뤼숑 상임지휘자의 작품 해설과 함께 브루크너 교향곡 제6번 A장조가 연주됐다. 리허설이 끝난 뒤 학생들은 지휘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객석에서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향과 협업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준비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경기예고 2학년 조이정 양은 “오케스트라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을 지휘자에게 물어보고, 리허설을 통해 무대 뒤 모습을 볼 수 있어 새로웠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는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재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가 운영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의 오픈 리허설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열린 제328회 정기연주회 ‘로마’의 오픈 리허설에는 부명초등학교 재학생을 초청했다. 시는 내년부터 더 많은 어린이·청소년이 오픈 리허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악기 구입 부담을 줄여 누구나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악기 대여사업도 준비 중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악기를 빌려 어린이·청소년의 흥미와 재능 발견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현재 관련 조례를 개정 중이며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부천문화재단이 시작한 ‘꿈의 스튜디오’는 부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청소년이 찾아가 창작 과정을 지켜보고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예술가의 감각과 사고를 공유하고 상상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시와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시범사업에 ‘꿈웹 스튜디오~미술 프로젝트’를 제안해 선정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에서 웹툰 캐릭터 창작 체험을 하며, 11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초등·중학생 과정으로 나눠 13차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정규 수업을 마친 뒤 한국만화박물관을 견학하고 부천국제만화축제에도 참여할 수 있다. 완성된 작품은 12월 복사골문화센터 1층 로비에 전시된다. 부천에 거주하는 11~15세 어린이·청소년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부천시는 2011년부터 부천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교육경비 지원사업 ‘부천아트밸리’를 추진하고 있다. 정규 수업과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음악·미술·연극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는 118개 초·중·고가 참여해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을 진행 중이다. 경기예고와 부천중, 대명초교 등 6개교는 관악 거점학교, 중원초교와 원미초교 등 2개교는 국악 거점학교로 지정돼 전문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 부천아트밸리에 참여한 소명여중 밴드부는 제32회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중등부에서 대상을 받았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은 클래식, 웹툰,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며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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