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16~18일 101㎜의 비가 내려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급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해갈에는 부족해 제한급수와 운반급수 등 가뭄 대책은 계속된다.
● 19~20일에도 강릉에 비 예보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시스템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4.5%로, 제한급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날(16.7%)보다 7.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엿새째 오름세다. 지난달 14일 저수율 24.3%와 비슷한 수준으로, 한 달 만에 저수율이 회복된 셈이다.
빗물 유입이 이어지고 앞으로도 비 예보가 있어 저수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9일 오후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전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영서 남부·영동 20~60㎜, 영서 중·북부 10~40㎜이며, 24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릉시가 18일부터 아파트 외 시민들에게도 2차 생수 배부를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5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1차 생수 배부 현장. 동아일보DB13일에 이어 두 번째 단비로 가뭄이 다소 완화됐으나 해갈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17일 비로 하루 중단됐던 운반급수는 18일 재개됐다. 이날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소방차 101대, 군용차 340대, 해경 함정 1대 등 530여 대 장비가 투입돼 물을 실어 날랐다. 또 소방청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으로 남대천 임시취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물을 공급하고, 보조수원 2곳을 활용해 약 4만t의 수원을 확보했다.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15일 2차 생수가 배부됐고, 18일부터는 아파트 외 일반 주민에게도 생수 공급이 시작됐다. 시간제 단수가 진행 중인 아파트 주민에게는 1인당 2L 생수 18병, 아파트 외 주민에게는 12병씩 제공된다.
● 광동댐 저수율 하락에 태백시도 비상
가뭄 확산으로 물 부족은 다른 시·군으로 번지고 있다. 태백시는 수원인 광동댐 저수율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선제 대응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광동댐 저수율은 36.4%로 평년(66.9%) 대비 54% 수준에 그쳤다.
16일 태백시 대부분 지역의 가뭄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되자 시는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광동댐 수위 확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0~16일 골지천 하천유지수량 보전 공사를 통해 지하수로 유실되는 구간을 보강했고, 이달 말까지 천포교~광동댐 구간에 저류시설을 설치한 뒤 양수기로 원수를 광동댐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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