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에 초록빛 물이 차 있다. 환경부와 강릉시가 가뭄 해소를 위해 도암댐 물을 비상 방류해 한시적으로 생활용수로 쓰기로 했다. 오는 20일 전후 시험 방류를 시작하며, 수질 이상 시 즉시 중단한다. 수질검증위원회와 정수 처리 과정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하루 1만 톤 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뉴스1 DB)ⓒ News1
강릉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0일 오후 1시(변동 가능)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 도수관로의 물을 비상 방류한다고 19일 밝혔다. 하루 1만t씩 방류되는 물은 남대천 임시취수장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된다.
당초 한수원은 19일 설비 점검을 위한 시험 방류를 한 뒤 본격 방류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공사가 지연되면서 시험 없이 곧바로 방류하기로 했다. 강릉수력발전소는 19일 오후 1시 30분 비상 방류 계획을 설명하는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도암댐 도수관로 물길이 열리는 것은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강릉의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최근 내린 비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19일 오전 9시 기준 28%로 전날보다 4.2%포인트 올랐다. 역대 최저치였던 12일(11.5%)과 비교하면 16.5%포인트 높아졌다. 기상청은 19일 밤부터 21일 오전까지 강릉 등 영동지역에 20~6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가뭄 대책은 계속된다. 강릉시는 운반급수, 병물 공급, 제한급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차량 508대와 해경 함정 1대를 투입해 원수·정수 2만5500t을 공급했다. 생수 873만 병이 입고돼 467만 병이 배부됐다. 공동주택·숙박시설 등 123곳에서는 제한급수가 시행 중이다.
정부와 강릉시는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과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강릉시는 16일 상수도 공급 대책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17일 위생단체연합회 간담회, 18일 소상공인 단체 설명회 등을 열어 주민·업계와 소통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병물, 성금, 인력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