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단 소액결제’ 피의자 신병 확보한 경찰, 윗선 수사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9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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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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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KT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있는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앞서 붙잡은 중국 국적 피의자 2명에 대해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검거된 피의자 장모 씨(48), 류모 씨(44)를 조사하며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 및 소액결제 내역 등을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중국에 있는 윗선이 범행을 지시했다”며 최근 중국에서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장 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에게 “시키는 대로 했어요”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장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부천·과천, 서울 금천·영등포, 인천 부평 일대에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이동하며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신호를 가로채 소액결제를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펨토셀은 집이나 사무실 같은 작은 공간에서 휴대전화 신호를 잡아주는 기지국 장비인데, 이를 불법 개조하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에 강제로 접속시킬 수 있다. 류 씨는 무단 결제한 모바일상품권 등을 현금으로 바꾼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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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파악한 피해 규모는 18일 기준 피해자 200명, 피해 금액 1억2790여만 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된 피해자 외에 추가 피해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경찰은 추가로 불법 펨토셀 2대가 발견돼 총 4대가 범행에 쓰였다는 KT 측의 발표에 대해 “KT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확보한 장비와의 관련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확보한 장비는 추후 민관합동조사단 등과 공조해 구체적인 범행 과정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했다.

#KT#무단 소액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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