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소비쿠폰 지급 첫날 전주 주민센터 ‘북적’
고령층 대다수…“손주 갈비 사주고, 생필품 구매”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 첫날인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서신동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 2025.9.22/뉴스1
“휴대전화로는 도저히 신청 못 할 것 같아서 왔어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 첫날인 22일 오후 2시께 전북 전주시 서신동주민센터. 오후 시간임에도 20여 명의 시민들이 대기석에 앉아 있었다.
주민센터를 방문한 이들은 온라인 신청이 익숙하지 않은 60대 이상 노인이 대부분이었다.
서신동에서 거주하는 양 모 씨(70대)는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직접 왔다. 1차 때도 첫날에 와서 받아 갔다”며 “지원금으로 손주가 좋아하는 갈비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모 씨(80대)는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왔다. 어차피 휴대전화로는 신청하는 방법도 몰라서 주민센터에 와서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아직 생각 안 해봤지만, 아마도 생필품 구매에 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 첫날인 22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5.9.22/뉴스1요일제를 착각해 신청 대상자가 아님에도 주민센터를 방문한 이들도 있었다. 지팡이를 짚은 한 어르신은 주민센터 직원에게 “정말 오늘 받을 수 없냐”고 여러 차례 되묻다가 무겁게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장 모 씨(71)는 “경로당에서 친한 형님이 오전에 지원금을 받고 왔다길래 들렀는데 허탕만 치고 돌아간다”며 “직원이 목요일에 오면 받을 수 있다길래 그날 다시 와야 한다. 휴대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눈이 침침해서 도저히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황 모 씨(73)는 “1차 때는 딸이 신청해 줬지만, 이번에는 바빠 보여서 혼자 무작정 집 근처 주민센터로 나왔다”면서 “그냥 기다리면 당연히 될 줄 알고 앉아 있었는데 내일부터 가능하다고 하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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