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금융단비, 민선 8기에도 계속 내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2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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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저신용대출 이용자 긴급간담회서 밝혀

경기도 제공
“민선 7기 내렸던 ‘금융단비’, 민선 8기에도 내릴 것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집무실에서 극저신용대출 이용자 3명을 초청한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극저신용대출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어떻게 보면 공공이나 사회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 또는 내미는 마지막 손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2022년부터 물가 상승 등 민생 경제 위기 대응의 하나로 ‘극저신용대출’을 해왔다. 생활자금이 필요하지만,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만 19세 이상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5년 만기 연 1% 저금리로 최대 300만 원 대출을 지원한다.

현재 대출금을 모두 갚은 완전 상환자는 24.5%다. 연체자는 38.3%인데 문자 접촉 등으로 비율은 계속 줄고 있다. 경기도는 대출과 동시에 정밀 상담을 하면서 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대출만기를 연장하거나 분할 상환 등으로 재약정(35.3%)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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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광춘 씨(66)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손자, 손녀와 함께 산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한쪽 눈이 실명 상태였고, 다리가 불편해 수입이 불안정했다. 단돈 1000원이 없어서 어린 손주들에게 간식도 사줄 형편이 되지 않았다.

김 씨는 경기극저신용대출로 50만 원을 받았다. 단순한 생활비를 넘어선 ‘긴급 자금’이었다. 그는 대출 상담 과정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후 생계급여를 받았다. 5회 분할 상환 형식으로 이달 18일, 대출받은 50만 원을 모두 갚았다.

김 씨는 “혼자 어린애를 키우는데 슈퍼에서 뭐 사달라고 해도 수중에 단돈 1000원도 없었다”면서 “창피고 뭐고 그런 것도 없이 (도에) ‘극저신용대출이라도 좀 받을 수 없냐’고 했더니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걸 받아 아껴서 두 달을 썼다”고 말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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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51)도 보안 경비 업체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매달 50만 원을 받았는데, 월세(20만 원)를 내고 나면 3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했다. 그는 5000만 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어 신용회복위원회 개인워크아웃을 진행 중이었다. A 씨는 극저신용 대출금 200만 원을 받아 생활비, 주거비, 의료비 등으로 사용했다. 만기 1년 전인 올해 6월 200만 원을 모두 갚았다.

A 씨는 “개인사업자로 있다가 빚을 져서 나락에 떨어졌는데, 경기도가 대출에 도움을 주고 경기도 버스 기사 양성사업에 연계해 줘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면서 “한 번 더 삶을 살 기회를 줬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살면서, 어떤 고비에 조금만 누가 손을 뻗쳐주면 좋은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극한의 상황 속에서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당사자들에겐 정말 가뭄에 단비 같고, 한편으로는 ‘나를 생각해 주는 제도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면에서 극저신용대출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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