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경’ 추모한다며 갯벌 들어간 당직팀장…경비정 출동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2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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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 관련 담당 팀장인 A 경위가 22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돌고래전망대에서 유족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고 있다.2025.9.22 뉴스1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남성을 홀로 구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34)를 추모하는 자리에서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전 파출소 팀장이 갯벌에 들어갔다가 소방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2일 해경에 따르면 이날 유족들은 이 경사가 남성을 구조하러 뛰어들었던 인천 옹진군 영흥도 하늘고래 전망대 인근 갯벌을 찾아 추모식을 가졌다. 사고 당시 이 경사와 함께 근무했던 전 영흥파출소 팀장은 예고 없이 현장을 찾았다. 이 팀장은 11일 이 경사 무전을 받고도 추가 인력을 즉시 출동시키지 않고 상황실 보고도 늦게 한 것으로 확인돼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전 팀장은 유족 앞에 무릎을 꿇고 국화꽃을 바치며 “재석이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사죄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꽃을 내던지고 “장례식장에서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더니 이제 와서 보여주기식 쇼를 한다”고 분노했다.

그러자 전 팀장은 이 경사가 순직한 꽃섬 인근에 직접 국화꽃을 두겠다며 갯벌로 들어갔다. 전망대에서 꽃섬까지 거리는 약 1.5㎞로, 당시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였다. 해경은 낮 12시 3분경 “전 팀장이 갯벌에 들어갔다”는 신고를 받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영흥파출소와 평택해경서 평택구조대 인력 30여 명, 경비함정 6척을 긴급 투입해 그를 구조했다.

한편 인천지검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 경사 동료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이 경사의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를 확보했다. 잠금 해제 즉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순직 해경#추모#파출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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