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5.09.16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3일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통일교 간부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16일 구속됐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팀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후 2시 조사 예정이었던 권 의원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에 불응해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에 “두 번의 조사를 통해 충분히 진술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속된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독방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검사보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한 총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서는 “기각 사유를 검토하고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건네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구속 기소)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을 통해 김건희 여사(구속 기소)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위반, 부정청탁법, 횡령 등이다.
특검팀은 또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던 2023년 7∼9월 김 여사가 당시 교육부 차관과 통화하는 등 관여했다는 의혹 관련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학폭위가 같은 해 9월 열렸는데, 강제 전학 처분이 내려지지 않자 피해 학생 측이 소송을 내면서 논란이 커졌었다. 이후 김 전 비서관 자녀가 전학을 가면서 향후 피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도록 하는 내용으로 조정이 성립된 바 있다.
김 검사보는 “특검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 폭력 무마에 김건희가 관여했다는 의혹 관련 이번 주 학폭위 간사를 소환 조사하는 등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한다”고 했다.
특검은 또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에게 1억 원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준 김상민 전 검사(구속)에 대해 피의자 신문을 진행 중이다. 김 여사는 2023년 2월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고 공천과 공직 임명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검사는 18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구속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검사보는 “김상민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구속영장 발부한게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뇌물 혐의가 짙다고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 진행에 따라서 뇌물 여부가 확인되면 그때 가서 궁극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의) 뇌물죄 혐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를 전제로 해서 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윤 전 대통령 조사도 필요한데 어떤 시점에 조사를 하게 될 지는 검토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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