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마비에 외부인 출입 걱정”…불꽃축제 앞둔 여의도 주민 ‘한숨’

  • 뉴스1

코멘트

27일 여의도 한강공원서 불꽃축제…오후 2시부터 일대 교통 통제
아파트 곳곳 외부인 통제 안내…“하루만 같이 즐기자” 의견도

지난해 10월 5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10.5/뉴스1
지난해 10월 5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10.5/뉴스1
이번 주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교통 통제와 외부인 무단 침입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7일 오후 2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 세계 불꽃축제 2025’가 열리며 인근 도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축제 당일 오후 10시까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는 전면 통제되고, 여의나루로·국제금융로 등 4개 구역(500m) 선별 통제가 이어지며, 여의상류 IC와 여의동로 구간은 탄력적 통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하철도 인파가 몰릴 경우에 대비해 열차를 추가 배차하고, 안전사고가 예상될 경우 무정차 통과를 예고했다. 이날 5호선은 평소보다 18회, 9호선은 62회 증편될 예정이다.

이런 조치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하루 종일 꼼짝 없이 집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매년 불꽃축제 당일에는 버스나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다”며 “올해는 집 밖으로 아예 나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주민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도 교통 통제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됐다. 한 이용자는 “오후 3~4시부터는 도로가 거의 마비된다”며 “여의도 주민만 들여보내 줘도 가다 서다 반복하면 (집으로) 들어올 수가 없다”고 적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아파트 입구에 오는 27일 서울 세계 불꽃축제 당일 외부인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9.23/뉴스1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아파트 입구에 오는 27일 서울 세계 불꽃축제 당일 외부인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9.23/뉴스1


외부인이 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아파트로 무단 침입하는 경우도 있어 눈살이 찌푸려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10년 넘게 여의도 한강공원과 인접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 70대 주민 A 씨는 “젊은 친구들이 아파트 복도에 서서 불꽃놀이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음식을 싸와서 먹다 남은 쓰레기를 두고 가는 것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를 막기 위해 행사 당일 외부인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출입구에 붙여두지만 일일이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의도의 한 아파트에서 15년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B 씨는 “현관문을 닫아두고 주민만 들여보내고 있다”며 “관리를 하니 과거보다는 외부인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불편이 있지만 1년에 한 번뿐인 축제라 기대감이 더 크다는 주민도 있었다. 50년 넘게 여의도에 살았다는 변 모 씨(83·남)는 “불꽃을 보면 다들 기분이 좋아지지 않느냐”며 “우리나라에 자주 있는 행사가 아니니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7년째 여의나루역 근처 아파트에 거주한 윤 모 씨(63·여)는 “불편한 점도 있지만 (불꽃놀이가) 하루니까 다 같이 하루 즐긴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