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UAM 마스터플랜’ 마련
이착륙장-버티포트-관제센터 조성
현대차그룹과 산업 육성 협약체결
울산시는 22일 시청 본관 중회의실에서 도심항공교통(UAM) 마스터플랜 수립 및 통합 실증지 설계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해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용역사, 외부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에 미래 항공교통 체계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과 연구개발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실증지가 들어선다. 울산시는 기존 주력 산업과 연계해 독자적인 항공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2040년까지 1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UAM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올해 말까지 UAM 발전 전략과 운용 개념서 등을 담은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UAM은 하늘길을 활용한 차세대 운송 수단을 의미한다. 도심의 만성적 교통체증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새로운 교통체계로, 편리함을 넘어 국가적 교통 혁신이자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과제로 꼽힌다.
마스터플랜에는 UAM 산업 발전 전략으로 국토교통부가 울산에 투자하는 사업과 연계한 3개 분야 11개 과제가 구체적으로 담긴다.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1007억 원을 들여 울산에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15일에는 430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K-UAM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통합 실증지로 울산을 선정했다. 국토부는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리 일원 8만여 ㎡ 부지에 UAM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인 자동 이착륙장을 건립한다. 지상 2층 규모의 수직 격납형 버티포트와 함께 관제센터도 조성한다. 실증지에서는 첨단 항공모빌리티 부품 연구개발 기반 구축과 핵심 부품 개발 상용화가 진행된다.
울산시는 기존 주력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독자적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단기적으로 버티포트를 활용한 실증 기반을 마련하고, 중기적으로 플랫폼과 교통관리 기술, 기체 개발을 고도화한 뒤 장기적으로 자동차, 수소 산업과 연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기체와 부품의 국산화, 양산성 검증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대차그룹과도 손잡은 상태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행사장에서 현대차그룹과 UAM 산업을 육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사업과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연구개발 중인 현대차그룹이 UAM 산업 육성 관련 협약을 지자체와 체결한 것은 처음이었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와 현대차그룹은 △울산 도심과 준도심을 대상으로 하는 도심항공교통 운용 체계 수립 △기체 기술 검토 결과와 통합 실증 인프라 기반 실증·시범사업 수행 △지상 및 항공교통 수단과의 연계 운용을 통한 울산형 도심 항공교통 서비스 발굴 △시-현대차그룹 간 민관 협의체 공동 운영 등에 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UAM이 상용화하면 협력업체 수천 곳 가운데 수백 곳이 UAM 개발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우리나라 UAM 산업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조선·자동차·에너지 중심의 기존 산업 구조에서 미래 교통산업으로 경제 체질을 다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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