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미래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도심에 물길 내 유수지에 빗물 저장
2030년엔 총 935만 m³ 물그릇 확보
송도 워터프런트 1-2단계 공사 현장. 아트센터 인천 주변 6공구 호숫가에 추가 매립이 진행 중이며 완공 후 산책길·공원·스탠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인천에는 약 241.9㎜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인천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침수가 수십 건 발생했고 특히 서구에서는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 기간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침수 피해 신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글로벌 ‘스펀지 도시’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펀지 도시는 홍수 예방과 물 부족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미래형 도시 모델이다. 과거 도시 배수 시스템이 빗물을 도시 밖으로 배출했다면 스펀지 도시는 빗물을 도시 내부에서 저류·침투·재이용해 홍수 위험을 낮추고 지하수위를 회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물관리 시스템이다. 독일·미국·네덜란드의 저류공원, 빗물정원, 투수블록, 옥상정원 등 녹색 인프라가 대표적 사례다.
● ‘도시 스펀지’ 역할 하는 워터프런트
송도는 2022년 6월 준공한 워터프런트 1-1단계를 통해 도심 속 물길의 방재 기능을 입증했다.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에 동서남북 방향으로 물길을 뚫어 유수지의 빗물 저장 능력을 확보하고 수질 개선을 위한 ‘ㅁ’ 자형 워터프런트 사업이 본격 기능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여름 집중호우 기간 워터프런트 유수지가 빗물을 담아내 침수 피해를 막았다. 워터프런트가 집중호우 때 유량을 담아내는 ‘물그릇’ 역할을 하면서 자연재해에 강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유수지와 남측 바다를 연결하는 수로의 조위를 차단하고 필요시 수문을 여닫아 빗물을 방류하는 등 해수 유입을 조절할 수 있어 집중호우에도 강한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워터프런트는 100년 빈도의 강우(시간당 약 100.4㎜)와 조위 상승에 대비한 도시 방재시설이다. 2022년에 완공한 1-1단계는 1·3공구와 6·8공구 유수지 및 남측 바다를 연결하는 수로와 수문 설치까지 마무리됐다.
2030년 2단계까지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송도국제도시는 총 935만 ㎥ 규모의 물그릇을 확보하게 된다.
● 해안 매립지 인천, 지속가능한 물관리 전략
해안 매립지라는 지형적 특성을 지닌 인천은 반복되는 홍수 피해와 노후 인프라 문제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물관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풍수해 저감 종합계획 수립, 위험지역 점검, 침수 감지 센서와 스마트 계측관리 시스템 설치로 예측·감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6월 상습 침수지역 15곳에 침수 감지 센서 60개를 추가 설치했고 옹진군 두무진천·도장천과 부평구 굴포천 등 소하천 3곳에 스마트 계측관리 시스템을 설치해 실시간 수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노후 하수관로 정밀 조사와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을 통해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 스마트 워터그리드 사업 등을 통해 첨단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인천시는 다각적 대응을 통해 재해에 강하고 물 순환이 살아 있는 글로벌 선도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기후위기에 강한 스펀지 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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