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인데 빈자리 이렇게 많아?”…명절 ‘노쇼’ 열차표 수십만장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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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4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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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때 예매 후 반환 303만장…34만장 재판매 안 돼
위약금 2배 상향에도 노쇼 좌석 역대 최고치…대책 필요

김희정 국회의원 (김희정 의원실 제공)
김희정 국회의원 (김희정 의원실 제공)
매년 명절마다 KTX와 SRT 등 열차표 예매 경쟁이 치열하지만, 예매 후 반환된 좌석 중 수십만 장이 재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와 SR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올해 설 명절 기간 열차 판매 좌석 793만 장 중 303만 장이 반환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34만 장은 재판매되지 않아 결국 빈 좌석으로 운행됐다.

김 의원은 “명절마다 수십만 장의 KTX·SRT 열차 좌석이 ‘노쇼’로 남아왔다”며 “특히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철도공사와 SR이 위약금을 2배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34만 장의 노쇼 좌석이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철도공사와 SR의 위약금 수익은 2020년 11억 6200만 원, 작년 21억 4600만 원에 이어, 올해 설 명절 29억 3400만 원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열차표를 50만 원 이상 구매한 후 95% 이상 취소한 상습 취소자가 1426명 이상 적발되기도 했다.

철도공사에선 한 고객이 3만 888장의 열차표를 구매한 후 이 가운데 3만 696장(99.4%)을 반환해 16억 2700만 원 상당의 반환금을 기록한 사례가 있었다. 이 고객은 법원으로부터 벌금 800만 원의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다.

SR에서도 한 고객이 구매한 열차표 7648장을 전량 반환해 5억 4200만 원의 반환금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독일·프랑스 등 해외 주요국은 열차 출발 후 반환하는 열차표에 대해선 환불해 주지 않고 있다. 철도공사와 SR의 느슨한 환불 정책으로 반환 좌석 중 상당수가 노쇼로 남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코레일 등 관계기관이 위약금 조정, 열차 운행 확대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명절 열차표 대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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