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꿈꾸던 21살 대학생, 5명에 새 삶 주고 떠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4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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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던 21살 대학생이 안타까운 익수 사고를 당한 뒤 뇌사 상태에 이르러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린 뒤 세상을 떠났다. 기증자 김규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던 21살 대학생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달 19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김규민 씨(21)가 심장, 폐장, 간장과 양측 신장을 기증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씨는 이달 14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중 바닷물에 빠지는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김 씨의 일부가 세상에 남아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믿고 기증을 결심했다.

강원 삼척시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씨는 데이터 센터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꿨다. 가족들은 부모에게는 애교 많은 착한 아들, 여동생에게는 말하면 뭐든지 들어주는 자상한 오빠였다고 추억했다.

김 씨의 아버지는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 주고 커다란 기쁨을 안겨준 사랑하는 규민아. 하늘에서 못 이룬 꿈들 다 이루고 하고 싶었던 것들 모두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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