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극단적 선택 사망률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자살이 암을 제치고 사망 원인 1위에 올랐다.
■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29.1명…13년 만에 최고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숨진 사람은 1만4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6.4%) 늘었다. 이는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도 29.1명으로 전년보다 1.8명(6.6%) 증가해 2011년(31.7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 40대, 자살이 암 제치고 사망 원인 1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에서는 암이 여전히 사망 원인 1위였으나, 10대부터 40대까지는 자살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40대의 경우 2023년까지만 해도 암(25.9%)이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자살이 역전했다. 40대 자살률은 36.2명으로 전년(31.6명)보다 급증했다. 30대(26.4명→30.4명)와 50대(31.6명→36.2명) 역시 증가세가 뚜렷했다.
연령별 사망원인 관련 자료. 통계청 제공■ 전체 사망자 35만 명…80세 이상이 절반 넘어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는 35만8569명으로 전년 대비 6058명(1.7%) 늘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의 54.1%를 차지했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15.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10대 이하와 20대 사망자 수는 줄었다.
사망 원인별로는 암, 심장질환, 폐렴이 여전히 ‘3대 사인’으로 꼽혔으며 전체의 42.6%를 차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의 24.8%였고,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4.3명으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폐암·간암·대장암이 가장 많았다.
■ 치매·알츠하이머 사망 급증…여성이 남성의 두 배
고령층에서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관련 사망이 빠르게 증가했다. 치매 사망자는 1만4978명으로 전년보다 5.1% 늘었고, 치매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3명이었다. 특히 여성 치매 사망률(39.5명)은 남성(18.7명)의 두 배를 넘었다. 알츠하이머병 사망률 역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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