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박사’였던 50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 살리고 하늘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6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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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자상한 아빠이자 성실한 남편이었던 50대 가장이 뇌사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5월 16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근정 씨(56)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씨는 5월 14일 퇴근 후 자택에서 쉬던 중 두통을 느끼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이 씨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기에 삶의 마지막에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이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신장(양측)을 기증해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이 씨는 어린 시절부터 차를 좋아해 카레이서를 꿈꿨고,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한 노력으로 현대자동차에서 신규 차량 성능을 시행하는 일을 해왔다.

맡은 일에 책임감이 강했으며 정의감이나 도덕성이 높아 주변에 힘든 사람을 보면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먼저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었다. 자녀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려고 노력하는 자상한 아빠이자, 가족을 늘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성실한 남편이기도 했다.

이 씨의 아내 장혜임 씨는 “당신이 갑자기 떠나고 나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함께 했던 시간 동안 더 잘해주지 못한 게 미안해. 한 번만 꿈에서라도 나와서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말해주면 소원이 없겠어. 하늘에서 편히 잘 쉬고, 사랑하고 사랑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뇌사장기기증#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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