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가장 먼저 걱정하고 가장 나중에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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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 하버드 CEO 프로그램 4기 출범

INI 하버드 CEO 프로그램 4기 개막식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INI 제공
INI 하버드 CEO 프로그램 4기 개막식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INI 제공
“리더는 늘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 憂而憂) 후천하지락이락(後天下之樂而樂)’ 해야 한다”

INI(인사이트넥서스연구원) 하버드 최고 경영자 프로그램 제4기가 출범했다. 윤태근 INI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4기 출범 개막식 개회사에서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정·재계 인사 약 250명이 참석했다.

윤 이사장이 인용한 문구는 중국 북송 때 학자 범중엄이 한 말로 선우후락(先憂後樂)을 강조한 것이다. 권력자나 조직 리더는 사람들이나 직원들이 뭔가를 걱정하기 앞서 그것을 근심하고, 사람들이 즐긴 후에야 즐겨야 한다는 뜻이다. 윤 이사장은 “천하에 근심이 닥치기 전에 미리 어려움을 걱정해 예방하는 건 모든 형태의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책무”라며 주변의 리스크와 고민을 고민해 보자고 격려했다.

앞서 윤 이사장은 1∼3기 개막식마다 각기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1기에는 “작은 경쟁에 집착하기보다 더 큰 포부를 가지고 더 멀리 도약해야 한다”, 2기 때는 “각자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오래 달려온 인생 평행선이 꺾어지는 지점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각자 영역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3기에는 “배움의 시간을 인생의 방아쇠를 당기는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INI는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CEO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넥서스는 연결 또는 융합이라는 뜻이다. 기업가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통찰력을 갖고 연결, 연합해야 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업 리더와 공공 부문 리더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공유하고 한국과 세계를 변화시킬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창출하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 정운찬 전 총리 “모범답안 아닌 담대한 리더십 훈련”

INI 하버드 CEO 과정 4기 개막식에 INI 고문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종혁 INI 부이사장(왼쪽) 권민희 연성대 총장, 이금자 (사)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윤태근 INI 이사장과 포즈를 취했다(가운데부터). INI 제공
INI 하버드 CEO 과정 4기 개막식에 INI 고문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종혁 INI 부이사장(왼쪽) 권민희 연성대 총장, 이금자 (사)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윤태근 INI 이사장과 포즈를 취했다(가운데부터). INI 제공
INI 고문단 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는 이날 축사에서 “이 과정은 모범 답안이 아니다”라면서 “하버드대 세계적 석학들은 강의와 토론에서 사례 연구를 넘어 리더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끝까지 묻는다. 조직 생존과 직결된 냉혹한 현실 의제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꾸는 행동과 미래를 여는 리더십을 촉구하는 학습의 장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금은 AI(인공지능)가 일의 본질을 바꾸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며, 지정학이 거대한 공급망을 흔드는 전방위적 변혁의 시대”라며 “과거 성공 방식이 요구되지 않는다. 글로벌 트렌드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불확실한 화두에서 올바른 결단을 내리게 하는 담대한 훈련으로 이 프로그램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애 INI 원우회 수석 부회장(1기)은 “프로그램 1기는 개척의 기수였고 2기가 도약의 기수였다면 3기는 다양한 경험과 성과를 통해 프로그램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성숙의 기수였다”며 “4기는 영향력을 더 확장하는 미래의 기수가 됐으면 한다. 경청과 배움, 연결과 협력, 비전과 책임감으로 더 큰 통찰을 얻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2기)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105년 만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모토가 바뀌었다. 원래 올림픽 모토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였는데 코로나19의 아픔을 겪은 세계인이 연대하고 뭉치자는 차원에서 ‘함께(Together)’가 추가됐다. 모든 원우가 소통하고 뭉쳐서 동반 성장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3기 성적 우수 원우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이금자 사단법인 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 회장(1기)은 하버드 경영 대상을 받았다. 3기 조하람 ㈜퓨처피플 대표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 AI 시대 리더십 커리큘럼 14주간 집중 제공

3기 원우들이 올 6월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최종 강의를 듣고 있다.INI 제공
4기의 주제는 ‘디지털 변혁 시대 리더십’이다. 커리큘럼은 ‘권력의 기초 이해’ ‘나의 권력 자원 평가하기’ ‘혁신을 위한 팀워크’ ‘ESG를 통해 비즈니스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수익성 있는 목적 중심 조직을 이끄는 방법’ 등이다. AI 활용 및 ESG 경영 성공 사례,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 등도 마련돼 있다. 조지 세라핌, 라파엘라 사둔, 줄리 바틸라나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미카엘라 케리시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경영학 교수와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 조나단 지트레인 교수 등 6명이 강의한다.

11일 시작한 4기 과정은 12월 4일까지 매주 목요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린다. 1교시에는 국내외 리더들의 스피치 특강이 있고 2교시에는 하버드대 교수들이 원격으로 강의한다.

4기 원우들은 국제 리더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12월 8∼14일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캠퍼스에서 최종 강의를 들은 뒤 수료식 및 파티를 진행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료증이 주어지며 INI와 하버드 경영대학원 공동 주최 국제회의나 포럼 등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에듀플러스#INI 하버드 CEO 프로그램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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