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개천절과 한글날이 앞뒤로 이어져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가 있는 10월에 부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돼 기대를 모은다.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에 마련된 평상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일몰을 즐기거나 공포 콘셉트로 꾸며진 버스를 타고 도심을 도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부산시는 국비 등 총 2억4000만 원을 들여 다음 달 19일까지 북구 화명생태공원 내 연꽃단지 5000㎡ 일원에서 ‘별바다 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18일 시작된 이 행사는 매주 목∼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낙동강 하구 인근 야외 공원을 주막으로 꾸며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행사의 취지다.
패키지 입장권(2인 기준 약 1만5000원)을 구입하면 ‘밤마실 주막’과 ‘밤마실 부뚜막’을 이용할 수 있다. 주막에는 ‘기장 다시마 막걸리’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이색 전통주 30여 종이 마련됐다. ‘선셋 낭만평상’에 앉아 야경을 보며 주막에서 가져온 술 2잔을 시음할 수 있다. 주막에서 병 단위의 전통주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부뚜막에서는 파전과 김치전 등을 직접 부쳐 먹을 수 있고, 막걸리 만들기와 송편빚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역 소상공인이 제작한 물품을 파는 플리마켓과 다양한 무대 공연도 준비됐다. 입장권 구매 없이도 주변의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구매해 돗자리를 펴고 즐길 수 있다.
부산시는 2023년부터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젊은 세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행사장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해마다 방문객 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평상 50개를 운영했을 때는 1만 명이 방문했다. 올해는 평상이 100개로 늘어난 데다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 등이 끼어 예년보다 추석 연휴가 길게 이어지는 만큼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다음 달 4일 오후 8시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상공에는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드론 2500대가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수영구는 부산 최대 규모의 드론 공연 기록이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추석 특별공연을 통해 경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최대 공연 기록은 올 1월 설 연휴의 2025대였다. 드론은 14분 동안 하늘에서 ‘호랑이를 탄 선비’와 ‘강강술래’ 등 한국 전통의 모습을 형상화한 7개 장면을 연출한다. 수영구는 올해 20억 원을 들여 매주 토요일 밤 2회에 걸쳐 이 같은 공연을 진행 중이다. 전국체육대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11일에는 성화를 든 부기(부산 캐릭터)가 하늘에 그려진다.
공포 분위기로 단장한 ‘호러 버스’도 운행한다. 부산관광공사는 다음 달 4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31일 금요일 등 5회에 걸쳐 ‘K-호러 나이트투어’를 진행한다. 관광객은 한국의 귀신과 전통 설화 등이 그려진 버스에 타고 야간에 부산 도심의 유명 관광지를 순회한다. 무섭게 귀신 분장을 한 배우가 함께 탑승하고, 전문 스토리텔러가 한국의 호러 전설을 들려준다. 탑승자에게 호러 부적 카드가 제공되며, 카드 뒷면 번호를 통해 경품 추첨 이벤트도 열린다. 버스는 부산역 시티투어 정류장에서 출발하며 요금은 성인 2만7000원, 소인 1만7000원이다. 탑승권은 현장에서 구매하거나 부산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색 야간 관광 프로그램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객에게 부산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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