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핀테크 위크 2025’ 개막
AI가 리드하는 핀테크 미래 논의
글로벌 기술 동향-규제 혁신 소개
서울, ‘국제금융센터지수’ 10위에
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개막한 ‘서울 핀테크 위크’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앞으로 해외 주식 투자할 때 환전 수수료가 없어집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만난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의 소개다. 창업 5년 차인 이 스타트업은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 대표는 “매달 환전 규모만 1500억 원 수준”이라며 “11월부터는 신한투자증권과 협력해 해외 주식 투자 시 환전 수수료 없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위치원은 이날 ‘서울 핀테크 위크 2025’에서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았다.
●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
서울시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 동안 콘래드 서울에서 ‘서울 핀테크 위크 2025’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인공지능(AI)이 리드하는 핀테크 혁신의 미래’다.
이번 행사에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빅테크 기업이 참여했다. 또 ‘피노베이션 챌린지 어워즈’ 참가 기업 등 24개사도 홍보 부스를 열고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피노베이션 챌린지는 금융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콘텐츠를 보유한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공모전으로, 서울시와 신한금융그룹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핀테크 위크 데모데이’에서는 12개 핀테크 기업이 투자 유치를 위한 IR 피칭을 진행했다. 수상 기업은 서울핀테크랩 입주 기회와 전문 멘토링 등을 지원받는다. 기조연설을 맡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풍부한 데이터 확보와 정교한 모델 구현’을 꼽았다. 그는 “모델 경쟁에서 앞서지 못한다면 빠르게 데이터 기반 AI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핀테크 토론회에서는 주요 국가의 핀테크 산업 현황 및 AI 기반 혁신 기술 동향이 논의됐다. 재클린 차이 아시아핀테크얼라이언스 회장은 대만 내 은행이 개발한 AI 투자 상담 서비스와 다언어 음성 인식 기반 출금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홀리 팽 싱가포르핀테크협회 회장은 싱가포르 금융감독 당국의 AI 기반 규제 혁신 사례 등을 설명했다.
● 서울시, GFCI 핀테크 부문 8위에
행사에 앞서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는 전 세계 135개 도시 중 종합 10위에 올랐다. 도쿄(15위), 파리(18위)와 베이징(22위) 등을 제쳤다. 특히 핀테크 분야에선 8위를 차지했다. GFCI는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영국의 지옌사와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주관해 매년 3월과 9월에 발표한다.
특히 해당 지표에서 서울시는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 순위 기준 2020년 25위, 2023년 13위, 2022∼2024년 11위를 거쳐 올해 10위까지 올랐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혁신적 인프라 확충, 전문 인재 양성, 제도적 기반 강화를 통해 더욱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서울시를 진정한 글로벌 톱5 금융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오늘 개막하는 서울 핀테크 위크가 해외의 우수 인재들이 찾아오는 서울, 세계 유수 기업들이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디지털 금융 허브를 만들어가는 튼튼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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